그분은 또 말씀하셨네 『이생에 성불하려면 오롯이 마음을 관찰하고 모든 딴뜨라 수행의 정수이자 궁극의 가르침인 육법을 수행하라 또한 핵심 교훈의 정수이자 궁극의 가르침인 딴뜨라의 방편도를 수행하라 명성과 재산 칭찬을 구함은 악마의 입 속에 제 몸을 던져 넣는 일이요 남을 헐뜯고 자신을 높임은 끝없는 지옥에 떨어짐이네 야생 코끼리 같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가르침과 수행이 소용 없어라 보리심을 일깨움은 최상의 공덕이요 무생을 앎은 최고의 정견이요 깊은 명상은 방편행의 교의이네 에너지 통로와 호흡수련 또한 중요하도다』

또한 말씀 하셨네 『타고난 진면목을 알아라! 삼보에 너 자신을 맡겨라! 생명 에너지를 함부로 고갈시키지 말아라』

또한 말씀 하셨네 『불생의 마음을 관하고 생사 세계에서 기쁨을 구하지 말고 모든 고통을 나쁘게 여기지 말아라』

그분은 또 말씀하셨네 『마음을 깨달으면 붓다가 된다 말과 행위는 필요하지 않다! 이보다 더 심오한 가르침은 없다 이 모든 가르침을 따르고 실행하라!』

밀라레빠의 노래를 듣고 래충빠는 깨달음과 지견이 한층 더 깊어졌다 그 후,밀라레빠와 제자들이 은둔처에서 정진할 때였다 다끼니 여신들이 나타나 성찬식 베풀고 밀라레빠에게 청했다 『정진하시는 동안 필요한 음식과 의복을 인간들로부터 받으시고 다끼니로부터 천국의 음식을 받으심이 어떠신지요 저희들은 항상 선생님을 위해 공양할테니까요』

밀라레빠는 대답했다 『세상 사람들의 재산과 음식,갖가지 편의 시설이 깨달음과 해탈의 공덕에는 미치지 못하니 세속의 필수품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자 내 노래를 들어보렴』

모든 스승께 절합니다
절대의 실상 세계에서 명상자,밀라레빠는 이 노래 부르네
우주적 무자성의 세계에서 수도자,밀라레빠는 이 노래 부르네

어머니와 다끼니 여신들이여
내 얘길 들어 보시오
인과응보의 법칙은 최상이라네
명백한 불교 원리인데 어찌 보통 신앙과 견줄 수 있겠소?
살면서 홀로 명상하는 것은 최상인데
어찌 법열이 그것과 견줄 수 있겠소?
삼매는 최상의 것으로 이것과 저것으로부터 해방을 말하는데
어찌 보통의 지식이 그것을 담을 수 있겠소?
본질은 명상 후의 상태에서 최상인데
어찌 평범한 수행과 같을 수 있겠소?
모든 언어를 넘어선 주의력 역시 최상인데
어찌 평범한 행동으로 얻을 수 있겠소?
사랑과 공의 조화는 최상인데
어찌 평범한 성취로 이를 수 있겠소?
나의 무명 예복 역시 최상인데
보통 사람들의 화려한 옷이 어찌 그것과 견줄 수 있겠소?
내가 마시는 이것은 깨달음의 강으로부터 온 것인데
어찌 보통의 음료와 비교할 수 있겠소?
내 심장은 만족으로 넘치는데
어찌 음식과 부유함이 그것을 그늘지게 할 수가 있겠소?
내 스승이신 역경사 마르빠는 최상인데
어찌 다른 요기들이 그와 같을 수가 있겠소?
자신 안의 부처를 보는 것이 최상인데
어찌 수호불을 보는 명상이 그것과 견줄 수 있겠소?
명상자,밀라래빠는 최상인데
어찌 다른 요기들이 나와 견줄 수 있겠소?
내 몸은 고통과 질병에서 자유로운데
어찌 약이나 의사가 나를 고칠 수 있겠소?

오,다끼니들이여
잘 듣고 판단하시길
빛이 없는 곳에서 나는 밝음을 보는데
그 빛 자체 역시 아주 밝다오
따뜻함이 없는 곳에서 따스한 기운을 느끼는데
이 한 벌의 무명옷으로도 충분히 따뜻하다오
불편한 곳에서 나는 편히 쉬는데
이 환상의 몸은 가장 편안하다오
기쁨이 없는 곳에서 나는 가장 기뻐하는데
이 꿈같은 인생은 그것 자체로 매우 즐겁다오
요기인 나는 그저 행복과 기쁨만 느끼네
드라자도제 산이 충분히 높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면 왜 독수리가 그 위를 맴도는가?
12월의 추운 바람이 충분히 매섭지 않다면
어찌 그것이 폭포와 강을 얼릴 수 있겠소?
만일 내부열로 내 무명옷이 충분히 따뜻하지않다면
어찌 한 벌의 예복이 추위를 면해 주겠소?
만일 삼매의 음식이 나를 지탱케 해주지 않는다면
어찌 허기를 견딜 수 있겠소?
깨달음의 강물을 내가 마시지 않는다면
어찌 내가 물 없이 살며 목말라하지 않을 수 있겠소?
만일 내 스승의 지침이 충분히 심오하지 않다면
어찌 장애와 마야를 극복할 수 있겠소?
만일 요기가 자신감과 기쁨이 넘치게 하는 깨달음과 경험이 없다면
어찌 홀로 명상할 수 있겠소?
이들 성취는 스승의 은혜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오
따라서 우리는 명상 수행에 전념해야만 한다오

이 노래를 듣고 다끼니들은 외쳤다 『당신의 말씀은 정말 훌륭합니다 내일 예정된 제자 한 명이 여기 올 터이니 그를 잘 보살피세요』 이 말을 남기고는 이들은 마치 무지개처럼 사라졌다

다음날 몇몇 신자들이 구땅에서 찾아왔다 그들은 밀라래빠에게 진리를 설법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밀라래빠는 그들에게 수행의 이점에 대한 설명과 아울러 은신의 기도를 전해 주었다 이들 신도들은 묻기를 당신도 이 은신의 기도를 수행하십니까?
밀라래빠는 답했다 『그렇소 기도는 내 유일한 은신처이며 나는 헌신과 수행에서 그것에 홀로 의지한다오 당신들도 말 뿐아니라 당신의 스승과 삼보에 진실되게 기도함으로써 그들을 당신의 참 은신처로 삼아야 할 것이오 그리함으로써 여러분들은 이 기도에 매우 행복하고 만족해할 것이오』

그런 다음 밀라래빠는 은신에 있어 다른 형태를 설명하고는 그들에게 명상 수행에 정진할 것을 강조하였다 『모든 스승께 경배하니 불법승은 외적인 세가지 은신처요 나 조차도 그것들을 은신처로 삼는다네 그것에 내 모든 믿음을 걸어 나는 기쁨과 만족을 얻었다네 만일 그것들에게 의지하면 행운이 찾아오리

스승과 수호불과 다끼니들은 내적인 세가지 은신처라네 나 조차도 그들을 은신처로 삼는다네 그것들을 의지함으로 나는 기쁨과 만족을 얻었다네 만일 그것들을 은신처로 삼는다면 행운이 찾아오리

나디,프라나,빈두는 심원한 세가지 은신처라네 나 조차도 그것을 은신처로 삼는다네 그것들을 의지함으로 나는 기쁨과 만족을 얻었다네 만일 그것들을 은신처로 삼는다면 행운이 찾아오리 사물,공 분별 없음은 세가지 참 은신처라네 그것들을 의지함으로 나는 기쁨과 만족을 얻었다네

죽음으로 사라져 가는 이러한 것들은 기쁨도 쾌락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네 그것은 마치 지는 해의 그림자 같은 것 그것에서 달아나려 하지만 결코 도망칠 수 없다네 관찰과 죽음은 불교의 가르침,그것에서 가치있는 행동의 훈련을 익힌다네 늘 생각하고 기억할진저 기쁨은 죽을 때 부재한다는 사실을

만일 죄인이 죽음의 성질을 안다면 그는 진리의 좋은 교훈을 배우리 그런 다음 그는 생각하리,『죽음의 순간에 얼마나 후회할 것인가!』 만일 부유한 자가 죽음이 곁에 있음을 안다면 그는 진리의 좋은 교훈을 배웠으리 돈과 재물이 그의 큰 적이었음을 그 때 그는 생각하리 『늘 관대해야 하겠구나!』

만일 노인이 죽음이 곁에 있음을 느낀다면 그는 진리의 좋은 교훈을 배웠으리 인생은 짧고 덧없다는 것을 그런 다음 그는 생각하리 『인생은 결국 슬픈 꿈이란 것을』 젊은이가 죽음이 곁에 있음을 안다면 그는 진리의 좋은 교훈을 배웠으리 인생은 짧고 망각으로 사라져 간다는 것을 그럼 그는 헌신적으로 수행하리! 부모가 자식의 걱정을 짊어지지만 고아들은 자신들이 직접 짊어져야 한다네

농지의 곡물은 기근을 치료하지만 일하지 않는 자는 결코 그것들을 즐길 수 없으리 진리를 수행하는 자는 기뻐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는 자는 결코 나눠같지 못하리 더 많이 나눠줄수록 결코 굶주리지 않는다네 만일 졸음과 잠을 정복하고 싶다면 더 많이 선행할진저 낮은 세계의 불행을 기억하는 것은 불교를 수행하도록 우리를 돕는다네

이 노래를 듣고 난 이들 방문객은 절실한 불교신자가 되었다 그들 중 밀라래빠에게 더 없는 믿음을 가진 한 젊은이가 있었으니 그는 밀라래빠의 시종이 되길 간청했다 밀라래빠는 생각했다 『이 사람이 다끼니 여신들이 말했던 그 사람이로구나 그를 제자로 받아들여야겠다』 그리곤 밀라래빠는 그에게 입문과 지침을 전수해 주었다 이들 가르침을 수행한 후 이 젊은이는 해탈을 이루었다 그는 론촌래빠로 알려졌으며 밀라래빠의 가까운 상좌 중 한명이다 이 얘기는 밀래라빠가 드라자도제 촌으로 여행가면서 론촌래빠를 만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