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위대한 중국의
스승이자 철학자이며
기원전 551년에
지금의 중국 산둥성
취푸현인 루성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일생 동안
중국 왕조의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유교의 근본이 된
인(자비),의(정의)
예(예절),지(지혜)
신(믿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선정에 대한
그의 철학과
살아있는 덕의
본보기로서
공자는 그 시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중국 문화의 토대로
여겨지는
공자의 가르침은 그가
별세한 후에도 많은
중국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장 유명한
공자 사상가인
맹자는
공자 가르침의
진정한 전수자로
여겨졌으며
현재까지
유교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입니다
오늘은
맹자집주로 알려진
맹자의 가르침에서
발췌한 공자의
현명한 지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총명한 여러분
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맹자집주의
공손추 1”
2부도 시청해 주세요
수프림 마스터 TV
주목할 뉴스에 이어
사랑스런 삶의 터전
지구가
방송됩니다
여러분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빕니다
온화한 여러분
스승과 제자 사이를
친절하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프림 마스터 TV
주목할 뉴스에 이어
사랑스런 삶의 터전
지구가 방송되니
계속 시청해 주세요
천국의 많은 축복을
기원합니다
맹자집주
(맹자):
공손추 1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중책에 계시면
관중과 안자의 공을
다시 이루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과 안자만
아는 걸 보니
그대는 진실로
제나라 사람이로다』
어떤 사람이 증서에게
『당신과 자로 중에
누가 더 나은가?』
하고 물었더니
증서가 펄쩍 뛰면서
『자로는 우리
할아버님께서
두려워하던 분일세』
『그러면
당신과 관중-
누가 더 나은가?』
증서가 불쾌해하며
말하기를
『그대가 어찌
나를 관중에
비교하는가?
관중이 임금의
신뢰를 얻어
국정을 저토록
오래 집행했는데도
공적이 저렇게 낮은데
그대가 어찌
나를 그에
비유하는가?』
맹자는 결론을 내렸다
『관중은 증서도
비교되기를 꺼렸는데
그대가 나를 위하여
이것을 원하는가?』
공손추는 말했다
『관중은 그 임금이
패왕이 되게 하고
안자는 그 임금의
이름이 드러나게
했으니,
관중과 안자도
오히려 족히
해볼 만하지
아니합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제나라를 가지고
왕노릇하는 것은
손을 뒤집는 것 같이
쉬운 일이다』
공손추가 말했다
『이러하면 곧
제가 더욱
현혹됩니다
문왕이
온갖 덕을 베풀며
백년을
통치하셨는데도,
교화가
천하에 무젖지 못하고
무왕과 주공으로
계승하신 뒤에야
그 교화가 크게
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말씀하시기를
왕 노릇을 이렇듯
쉽다 하시면,
곧 문왕도
본보기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문왕을 어찌
당할 수 있겠느냐?
은나라에는
탕임금에서 무정까지
6-7명의 어진
성왕이 나셔서
천하가 은나라로
돌아간 지가
오래됐으니,오래 되면
변하기가 어렵다
무정이 제후들에게
조회받고 천하를
가지시고 손바닥에서
움직이는 것 같이
하였으니,은나라를
망하게 한
주와 성군 무정이
시기적으로 그렇게
오래지 아니하다
그 옛 집과
물려준 풍속과
유풍과 선정이
아직도 남아 있었고
또 미자와 미중,
왕자 비간,기자,
교격이 모두
어진 신하들이었다
이들이 서로 더불어
보좌하였으므로,
오랫동안 끌은 뒤에
나라를 잃은 것이다
한치의 땅이라도
그의 것이
아닌 것이 없었으며
한 백성이라도
그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었다
그 가운데서
문왕이 사방
백리 땅으로
일어나셨으니,
이러므로
왕의 권위를
즉시 세우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제나라 사람들 말에
『비록 지혜가 있어도
세력을 타는 것만
같지 못하며,
비록 농사 도구가
있더라도
농사지을 때를
기다림만
못하다』하였다
지금은 왕도정치를
행하여 천하에 군림
하기가 쉬운 때이다
하후,은,
주가 흥성할 때라도
땅이 사방 천리가
넘지 않았는데,
제나라 땅이
그만큼 넓고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이어 들려
사방 국경까지
이를 정도이니
땅을 다시
넓히지 아니하며,
백성을 다시
외국에서
모으지 않더라도
자애로운
통치를 행하여
왕 노릇 하면
능히 막을 이가
없을 것이다
또 참된 통치자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이때보다
오랜 적이 없었으며
백성이
학정에 피로함이
이때보다 심한 적이
없었으니,
주린 자를 먹게 하고
목마른 자를 마시게
하기가 쉬운 법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이 퍼져나가는
것이 역마가
어명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
고 하셨다
이때를 당하여
만승의 나라가
자애로운 통치를
베푼다면
백성들은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풀려난 것 같이
여길 것이니,
일은 옛 사람의
절반만 하고도
공은 반드시
두 배가 될 것이며,
오직 지금이
그러한 때이다』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이
제나라의 경상에
오르셔서
선생님의 도를
펼치실 수
있게 된다면
비록
이로 말미암아
제나라 임금을
패왕이 되게
하시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마음이 동요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니다 내 40세가
되어서부터 마음이
동요하지않게 되었다』
공손추가 말했다
『그러시면 선생님께선
맹분보다 훨씬
더 뛰어나십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그건 어렵지 않다
고자(告者)도
나보다 앞서
마음이 동요하지
않았다』
공손추가 말했다
『감히 여쭙건대,
선생님의 부동심과
고자(告者)의
부동심에 대해
들려주시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고자(告者)는
『남이 하는 말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마음에서
구하지 말며
마음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기(氣)에서 구하지
말라』하였다
마음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기(氣)에서 구하지
말라 함은 옳지마는
남이 하는 말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마음에서
구하지 말라 함은
옳지 않다
대저 뜻은
기(氣)의 통수요,
기(氣)는 몸에
충만된 것이다
뜻이 확립되면
기가 다음에
따라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뜻을 올바로 지켜서
자기의 기를 해치지
말라』고 하였다』
공손추가 물었다
『의지가 우선이며
기는 그 뒤를
따른다 하시는데,
어찌 의지를
굳건히 하고
기를 해치지 말라
하십니까?
맹자가 답했다
『의지를 집중하면
기를 움직일 수
있으며
기를 집중해도
의지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달음질하는 것이
기이기는 하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감히 여쭙건데,
선생님께선 어디가
뛰어나 그리 하실 수
있으십니까?』
맹자가 답했다
『나는 말을 알며
나의 호연한 기를
잘 길렀다』
공손추가 물었다
『감히 여쭙건데,
호연지기가
무엇인지요?』
『그것은 설명하기가
어렵구나
그 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며
바르게 키운다면
곧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우게 된다
그 기는 언제나
의와 도에
짝하여 함께하니
이것이 없이는
허탈이 오게 된다
호연지기는
의가 쌓여서
생겨나는 것이지
의를 어쩌다
행한다고 해서
얻어지진 않는다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행동은
호연지기를
굶주리게 한다
그러므로 그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의를 외적인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 의를 끊임 없이
수행해야 한다
다만 마땅히
자기가 할 일이
있음을 잊지 말도록
할 일이지,
일을 꾸며서
그것이 자라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송나라 사람처럼
하지는 말아야 한다
송나라에 어떤 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옥수수가 자라지 않자
그것을 뽑아 버렸다
그리고는 지쳐서
집에 돌아와
사람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피곤해,
옥수수가 자라는 것을
도와 주었거든』
그의 아들이 급히
달려가 보니 옥수수는
모두 말라 죽어 있었다
이 세상에는 이렇듯
싹을 뽑아 올리는 일을
하지 않는 자가 적다
호연지기 같은 것은
무익하다고 해서
내버리는 자는
곡식을 김매지
않는 자이다
또 그들은 억지로
자라게 하기 위해
싹을 뽑아 버린다
이런 일은
유익하지 않으며
도리어
해로운 것이다』
공손추는 또 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말을 아신다 함은
어떤 의미인가요?』
맹자는 답했다
『편견 어린 말을 통해
그가 해를
끼치는 바를
알게 되고
방탕한 말을 통해
그가 빠져 있는
바를 알게 되고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을 통해 그가
이치에서 벗어난
원인을 알게 되고
회피하는 말을 통해
그가 궁색한 바를
알게 된다
이런 악한 생각이
마음에서 자라면
반드시 정부를
해치게 되며,
정부에 그 생각이
나타나면,
정사를 망치게 된다
성인이 다시 나타난다
해도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이에 공손추가 말했다
『재아와 자공은
말을 잘했고,
염우와 민자 안연은
말 뿐 아니라
덕행에도
뛰어 났지요
공자는 그 양자를
겸하셨는데도
스스로는 말을
잘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선
이미 성인이라
할 수 있겠죠?』
맹자가 말했다
『이 무슨 말이냐?
옛날에 자공이
공자께 『선생님께선
성인이십니까?』하니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난 성인에
미치지 못하니 그저
배우기에 물리지 않고
가르치기에
지치지 않노라』
자공은 『배우는데
물리지 않는 것은
지혜롭기 때문이며
가르치는데
지치지 않는 것은
어질기 때문이니
어질고 지혜로우신
당신은 성인이십니다』
이처럼 공자께서도
성인이라
자처하지 않으셨는데
그 무슨 말이냐?』
공손추가 말했다
『예전에 들은 바로는
자하 자유 자장은
모두 성인의 덕을
일부분 갖췄다고
했습니다
염우 민자와 안연은
대체로 갖추었으나
미약하다고 했고요
감히 여쭙건데
선생님은 어느 쪽에
속하십니까?』
맹자는 답했다
『이제 잠시
그 얘기는 관두세』
공손추가 물었다
『백이와 이윤은
어떻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그들의 길은
나와는 달랐지
자기가 좋아하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아니하고
자기가 인정한
백성이 아니면
다스리지 아니하며
치세에는 나아가고
난세에는
물러난 것이
백이였다
『누구를 섬기지
못하겠는가?
내가 섬김으로써
그는 나의 군주가 된다
누군들 다스리지
못하겠는가?
내가 다스림으로써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는 것을』
이라 하면서
치세에도 나아가고
난세에도 나아간 것이
이윤이었다
벼슬 할 만 하면
벼슬하고
그만 둘 만 하면
그만두고
버틸만 하면 버티고
빨리 떠나야 하면
떠난 것이 공자였다
이들 모두
성인이라 할 수 있다
난 아직 그들과
같지 못하지만
바라기는 공자를
본 받고 싶네』
공손추가 말했다
『백이와 이윤이
공자에 비길 정도로
훌륭합니까?』
맹자가 답했다
『아닐세,사람이
생겨난 이래
공자와 같은 사람은
일찍이 없었지』
『그럼,이 세 사람
사이에 공통점이
있습니까?』
맹자가 답했다
『그렇다네,백리의
땅을 얻어서
임금 노릇을 한다면
다 능히 제후를
조회케 하여 천하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천하를 얻으려고
조금이라도
불의한 짓을 하거나
한 사람이라도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감히 그 분들의
서로 다른 점을
묻나이다 』
『재아와 자공과
유약은
지혜가 성인을
알아 볼 수
있을 만하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에게 아첨할
사람은 아니었다』
재아가 말하기를
『내가
공자를 보건대
요순보다
어질다』하였고
자공이 말하기를
『그 나라의 예를 보고
그 정치를
알 수 있으며
그 임금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의 덕을
알 수 있다
이 같이
백세 뒤에 가서
역대 제왕을
평가해 본다면
조금도 틀리지
않을 것이니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공자만 하신 이가
없다』고 하였고
유약이 말하기를
『어찌 오직
백성뿐이랴
기린이
길 짐승 중에
빼어남 같은 것과
봉황이 날 짐승 중에
빼어남 같은 것과
태산이
언덕이나 개미굴
황하나 바다가 고인
물웅덩이에 비하여
빼어남과 같은
종류이다
성인도 일반
사람들과 같은
무리이지만
그 무리에서 나와
특출하게
빼어난 사람이다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공자보다
덕이 크신 사람은
있지 않았다」고
하였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으로 인을
가장하는 자는
패자이니
패자는 반드시
큰 나라를
지니고 있다
덕으로 인을
행하는 자는
왕자이니
왕자는 큰 나라를
바라지 않는다
탕 임금은
사방 칠십리를
가지고도
왕자가 되었고
원왕은
백리를 가지고
왕자가 되었다
힘으로써
복종하는 자는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해서이다
덕으로써
복종하는 자는
마음 속으로부터
기뻐하면서
진심으로 복종하니
마치 70명의
제자들이
공자에게
심복함과 같다
『시경』에
『서쪽과 동쪽에서
남쪽과 북쪽에서
모여들어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도다』
라고 한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하면
영화가 오고
불인하면
치욕을 당하게 된다
치욕을 싫어하면서
불인에 거하니
이는 마치
축축한 것을
싫어하면서
낮은 곳에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치욕을
당하는 것이
싫으면
덕을 소중히 하고
사를 높이
받드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현자가
벼슬자리에 있으며
능력 있는 자가
직책을 맡으면
나라가
평화로울 것이니
이때에 이르러서
정치와 법령을 밝히어
다스리는 데
힘을 기울이면
아무리 큰 나라라
할지라도 반드시
두려워할 것이다
『시경』에
『하늘이 흐려
비가 오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캐어다가
창문을 단단히
얽어 맨다면
이제
아랫 것들도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기랴』
고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시를
지은 자는
그 도를 아는구나
자기 국가를
다스릴 수 있다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겠는가?』
라고 하셨다
지금
나라가 평화로우면
이때에 이르러서
마음껏 즐기며
게으름을 피우고
거만을 부린다
이것은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것이다
화와 복이
자신으로부터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시경』에
『길이 하늘 뜻에
맞도록 함이
스스로 그 몸의
복을 구함이니라』
라고 하였으며
『태갑』에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오히려 가히
피하려니와
스스로 재앙을 지으면
가히 피하여 살지
못하리라』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름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현자를 존중하고
유능한 인재를 부려서
뛰어난 인재가
벼슬자리에 있게 되면
천하의 사가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조정에 나아가
벼슬하기를
바랄 것이다
시장에서
자릿세만 받고
거래세는
받지 않거나
법으로
다스리기만 하고
자릿세도 받지 않으면
천하의
장사하는 사람이
다 기뻐하여
그 나라의 시장에
상품을 두고
팔기를 바랄 것이다
관문에서는
살피기는 하되
세금을 받지 아니하면
천하의 나그네가
다 기뻐하여
그 나라의 길에
나서기를 바랄 것이다
농부에게는 공전을
경작하게 할 뿐
다른 세금을
받지 아니하면
천하의
농사짓는 자가
다 기뻐하여
그 나라의 들에서
농사짓기를
바랄 것이다
거주하는 주택에
인구세와
가구세가 없으면
천하의 백성이
다 기뻐하여
그 고장의
주민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참으로
이 다섯 가지를
실시할 수 있다면
이웃나라 백성들이
그 나라의 임금을
부모같이
우러러 볼 것이다
그 자제들을
거느리고서
그들의 부모들을
무찌르는 일은
이 세상에서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이루어 낼 수가
없었다
이와 같이 된다면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다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는 사람은
천리이다
그렇게 되고서도
왕노릇하지 못한
사람은
아직까지
있지 않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불인인지심을
가지고 있다
선왕들은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어서
남을 차마
해하지 못하는
정사를 하였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남을 차마 해하지
못하는 정사를 행하면
천하 다스리기를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것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는 까닭은
이와 같은 것이다
지금 느닷없이 어떤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
하는 것을 본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들것이다
이는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제하려
해서가 아니며
동네 사람들과
벗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려는 것도
아니며 그 아이를
구하여 주지 않았다는
나쁜 평판이 싫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해 하는 마음은
인의 실마리요
불인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의 실마리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실마리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의 실마리이다
사람이 네 가지
단서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 사지가
있는 것과 같다
이 사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스스로를
해하는 자이며 또
자기 임금더러 인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기
임금을 해하는 자이다
무릇 나에게 있는
이 사단을
모두 미루어
넓혀 채울 줄 안다면
불이 처음 타오르고
샘물이 처음
솟아 오르는 것과
같을 것이다
만일 채울 수 있다면
온 천하를
편안하게 하기에
충분하고
그것을 채우지
못한다면
제 부모조차도
섬기지 못할 것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않으랴?
하지만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상하지 못할까 두려워
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이
상할까 두려워한다
승려와 관을 만드는
장인도 역시 그러하다
그러므로
기술이나 직업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을에 인자하고
후한 풍속이
있는 것을
아름답게 여겨서
자기가 살 마을은
인후한 곳을 가리면서
인후에 처하여
있지 아니하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느냐?』
인은
하늘이 주는
높은 벼슬이며
사람에게는
편안한 집이거늘
어질지 말라고 막는
것도 아닌데도 어질지
아니하니 이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어질지 않으므로
지혜롭지 못한지라
예가 없고
의가 없으면
남에게 부림을
받게 된다』
맹자가 말씀하셨다
자로는 사람들이
그에게 잘못이 있다고
일러주면 기뻐하였고
우임금은 교훈이
되는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하셨다
위대한 순임금께서는
더 훌륭하셨으니
선을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하셨다
자기를 버리고
사람들을 따르시며
사람들에게서
취하여
선하기를 즐기셨다
농사 짓고
질그릇을 굽고
황제가 되기까지
사람들에게서
취하지 않음이 없었다
사람들에게서 취하여
선을 행한 이는
사람들이 선을
행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사람들이
선을 행하도록
도와주는 것보다
더 큰 일이 없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는 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으며
그 벗이 아니면
벗하지 않았다
악한 사람의 조정에
서지 않으며 악한
사람과 말하지 않았다
악한 사람의
조정에 벼슬하고
악한 사람과 더불어
말하는 것을
조회하는
의관을 입고
진흙과 숯검정에
앉은 것같이 여겼다
악한 것을
미워하는 마음을
미루어
시골 사람과 더불어
서 있을 때에
그 사람의 관이
반듯하지 않으면
돌아보지도 않고 가서
마치 자기 몸을
더럽힐 것같이
생각하였다
이러므로
제후에게서
비록 좋은 말로 쓴
초빙하는 글이
오더라도
받지 않았다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은 나아가서
벼슬하는 것을
떳떳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다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한테 벼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며 작은 벼슬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나아가서
벼슬을 하면
자기의 현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자기의
소신대로 하였다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아니하며
곤궁하여도
고민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말했다
『너는 너고
나는 나이다』
그러므로
유유히 그들과
더불어 같이
하면서도
그 스스로 올바름을
잃지 않았다
조정을 떠나려 하다가
끌어 머물러 있게
하면 머물러 있었다
머물러 있게 하여
머물러 있는 것은
역시 물러나는 것을
좋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는 좁고
유하혜는
자존심이 없다
군자는
좁은 것과
자존심이 없는 것을
따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