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기론 하늘이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만 아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유익하게 하며 하늘의 뜻을 따르고 하늘의 보답을 받는 사람이 있다 또한 백성을 미워하며 백성을 억압하고 하늘의 뜻에 거역하고 천벌을 받는 사람이 있다 누가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유익하게 하며 하늘의 뜻을 따르고 하늘의 보답을 받는 사람일까？ 고대 세 왕조의 성왕인 요 순 우 탕 문 무가 그러했다

요 순 우 탕 문 무가 어떻게 했는가？ 사랑에 차별성을 두지 않고 보편성을 유지했다 보편적으로 사랑하고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치지 않고 큰 집으로 작은 집을 괴롭히지 않다 강자가 약자를 강탈하지 않고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지 않으며 영리한 사람이 무지한 사람을 속이지 않고 공경 받는 자가 미천한 자를 무시하지 않았다 이런 나라는 위로는 하늘을 따르고 중간으로는 귀신을 따르며 아래로는 백성을 따른다 이들 셋에 이로우면 모두에게 이롭다 이게 하늘의 덕이었다 그들에게 세상의 가장 좋은 말들이 붙여졌다 그들은 인자하고 의롭고 사람을 사랑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며 하늘의 뜻을 따르고 하늘의 보상을 받는다고 일컬어졌다 그밖에 또한 금석으로 자른 대나무에 기록되고 접시와 바리에 새겨져 후세에 전해졌다

그건 왜일까？ 백성을 사랑하고 이롭게 하며 하늘의 뜻을 따르고 하늘의 보상을 받는 사람을 새기기 위한 것이었다 황이의 시에 이런 말이 있다 『신이 문왕에게 총명한 덕을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 그것은 과장된 말이나 몸짓이 아니었다 황제가 된 뒤에도 이는 변치 않았다네 하늘의 계획을 따르는 일은 얼마나 유익하고 자연스러운가』 신의 계획에 순종하였기 때문에 신은 그에게 음으로 보상하고 황제가 되는 영예를 주고 제국을 풍요롭게 해줬으며 그의 명성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 백성을 사랑하고 이롭게 하며 하늘의 뜻을 따르고 하늘의 보답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자，백성을 미워하고 백성을 억압하며 하늘의 뜻에 거역하고 천벌을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고대 세 왕조의 폭군 걸 주 유 려가 그들이다 어떻게 했는가？ 그들은 이기적이고 비열했다 이기적이 되어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쳤으며 큰 집으로 작은 집을 괴롭혔다 강자가 약자를 강탈하였고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였으며 영리한 사람이 무지한 사람을 속였고 공경 받는 자가 미천한 자를 무시했다 이런 나라는 위로는 하늘에 도움이 안되고 중간으로는 귀신에게 아래로는 백성에 도움이 안된다 이들 셋에 도움이 안되므로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 그들을 하늘의 적이라고 부른다 그들에게 세상의 가장 사악한 이름이 다 붙여졌다 인자하지 않고 의롭지 않고 사람을 미워하고 백성을 억압하며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천벌을 받는다고 일컬어졌다 그밖에 또한 금석으로 자른 대나무에 기록되고 접시와 바리에 새겨져 후세에 전해졌다

이건 왜일까？ 백성을 미워하고 억압하며 하늘의 뜻에 거역하고 하늘의 천벌을 받는 사람을 새기기 위해서였다 그래서『대선언』에 적혀 있다 『주는 적정 한계를 넘어 무례해졌다 신을 숭배하지 않고 제물을 공양하지 않았으며 조상과 귀신을 밀쳐냈다 그리고 말했다 『행운은 내편이야』 그리고 그의 의무를 무시하고 저버렸다 그러자 하늘은 그를 버리고 보호를 철회했다 주가 하늘의 뜻에 거역했기 때문에 하늘은 주를 버리고 지지를 거둬 들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 백성을 미워하고 억압하며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천벌을 받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하늘의 뜻은 수레 목수에게 컴퍼스와 같고 목수에게 직각자와 같다 수레 목수는 『내 컴퍼스를 만족시키는 것은 원형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원형이 아니다』 라고 말하며 세상의 모든 물건의 원형을 테스트 한다 그러므로 사물이 원형이든 아니든 모두 알려졌는데 원형의 표준이 모두 설립됐기 때문이다 목수 또한 『내 직각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사각형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사각형이 아니다』고 말하며 세상의 모든 사각형을 테스트한다 따라서 사물이 사각형이든 아니든 모두 알려졌는데 사각형의 기준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하늘의 뜻과 함께 묵자는 제국내에서 군주의 정부와 관할권을 평가하는 한편 다른 한편으론 원칙과 가르침을 평가할 것이다 만일 어떤 행위가 하늘의 뜻에 부합된다면 그건 훌륭한 행위라 불리며 그것이 하늘의 뜻과 불일치 하다면 나쁜 행위라 불린다 만일 가르침이 하늘의 뜻과 일치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가르침이라 불리며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나쁜 가르침이라 불린다 그리고 만일 정부가 하늘의 뜻에 따른 정부라면 그것은 좋은 정부라 불리고 하늘의 뜻에 어긋난다면 그것은 나쁜 정부라 불린다 이런 표준과 기준으로 군주들이나 대신들이 아량이 있는지 없는지를 분명히 가릴 수 있다
그래서 묵자는 말했다 만일 통치자들과 군자들이 진실로 도를 따르고 인간을 복되게 하기를 염원한다면 그들은 도량과 정의의 원천인 하늘의 뜻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정의의 기준이다

천지편 ３부

묵자가 말했다 세계를 혼란케 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그건 세상의 군자들이 모두 하찮은 것은 이해하나 중요한 것은 이해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찮은 것은 이해하나 중요한 것은 이해 못한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는가？ 왜냐면 그들은 하늘의 뜻을 이해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늘의 뜻을 이해 못함을 어찌 알 수 있는가？ 집안에서 그들의 행실을 보면 알수 있다 만일 어떤 이가 집안에서 나쁜 행실을 하면 그는 여전히 피신할 다른 가족이 있다 허나 아비는 아들에게 형은 아우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상기시킨다 『집안에서 순종하며 행실을 조심하라』 만일 집안에서 순종치 않고 행실을 조심하지 않으면 어찌 나라에서 살 수 있겠나？ 누가 한 나라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그는 여전히 다른 나라로 피신할 수 있다 허나 아비는 아들에게 형은 아우에게 다음과 같이 상기시킨다 『순종하고 조심하라 불복종하고 부주의한 사람은 한 나라에 살 수 없다』 모든 사람은 세상에 살며 하늘 아래 산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어디에고 숨을 곳은 없다 그러나 사람은 서로 경고할 생각을 안한다 따라서 나는 그들이 중요한 것을 이해 못함을 안다

묵자가 말했다 순종하고 조심하라 하늘이 염원하는 일을 하도록 할 것이며 하늘이 혐오하는 일을 피하도록 하라 그럼 하늘이 원하는 건 무엇이며 혐오하는 일은 무엇인가？ 하늘이 원하는 것은 정의이며 혐오하는 것은 불의다 이를 어찌 아는가？ 왜냐면 정의가 표준이기 때문이다 정의가 표준인 걸 어찌 아는가？ 왜냐면 정의로 세상은 규율 있을 것이며 그것 없인 무질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정의가 표준인 걸 안다

표준은 결코 아래 사람이 윗사람에게 줄 수 없으며 언제나 윗사람에 의해 아래 사람에게 주어진다 따라서 평민은 의지대로 규범을 만들지 못한다 그들에게 규범을 주는 학자들이 있다 학자들은 의지대로 규범을 만들지 못한다 그들에게 규범을 주는 대신들이 있다 대신들은 의지대로 규범을 만들지 못한다 그들에게 규범을 주는 제후들이 있다 제후들은 의지대로 규범을 만들지 못한다 그들에게 규범을 내리는 대공이 있다 대공은 의지대로 규범을 만들지 못한다 그에게 규범을 내리는 황제가 있다 황제는 의지대로 규범을 만들지 못한다 그에게 규범을 내리는 하늘이 있다 세상의 군자들은 황제가 세상에 규범을 내리는 걸 모두 이해하나 하늘이 황제에게 규범을 내리는 건 이해하지 못한다 현자들은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황제가 좋은 일을 했을 때，하늘은 그에게 포상한다 황제가 나쁜 일을 했을 때，하늘은 그를 벌한다』 황제가 상벌에 불공평하며 법적 소송에 판단이 부적절 할 때 하늘은 때 없는 질병과 재난 서리와 이슬로 그를 방문한다』 그러면 황제는 하늘에 축복을 간구하는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행해야 한다

나는 여태껏 하늘이 황제에게 축복을 빈다는 것을 들어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하늘이 황제 보다 더 영광되며 지혜롭다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의는 무지하고 겸손한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고귀하며 지혜로운 사람에게서 나온다 누가 고귀한가？ 하늘이 고귀하다 누가 지혜로운가？ 하늘이 지혜롭다 그래서 정의는 하늘에게서 온다고 단정할 수 있다 그래서 정의를 행하기를 원하는 세상의 군자들은 하늘의 뜻에 복종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