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의 히말라야 순례 3/6부 1997년 7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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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에게 말했어요 『방이 나올 때까지 내 방을 써도 되요 난 여기서 안 자요 낮엔 여기 없고 밤엔 지붕에서 자요』

좋아요 그는 짐을 부려 놓고 아주 고마워했죠 그리곤 다른 데를 둘러보고 저녁 때 돌아와서 나처럼 지붕 위에서 잤죠 그 사이에 그는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여자친구가 그를 찾은 건지 어떤 여자친구인진 몰라도요 둘이서 내 옆에 보금자리를 튼 거예요 난 괜찮았어요

그런데 다음날인가 전 남편이 왔어요 그것도 괜찮았어요 괜찮았지요 그런데 남편은 나를 보자 나와 얘기도 하고 날 데려가고 함께 있고 싶어 했죠 그것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내가 말했죠 『오늘은 선칠의 마지막 날이에요 갠지스 강에서 하고 있는데 저녁에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겠어요?』

왜냐하면 갠지스 강 한가운데에 섬 같은 곳이 있었어요 하지만 낮에는 안 보여요 물 속에 잠기니까요 거의 잠겨서 접근할 수 없지요 밤엔 못 가고 낮에 갈 수 있어요 해 뜰 때 가서 해 질 때 오는 거예요 물이 그리 많이 차지 않으면 바위가 보이고 걸어서 집에 올 수 있지만 조금 늦어버리면 수위가 높아져 걸어올 수도 없고 그 가운데 섬에서 강둑으로 데려다 줄 보트도 없지요 난 매일 거기 가서 명상을 했어요 거기엔 아주 유명한 스승이 그 섬 옆의 반대편 강둑에 살고 있었죠 그는 내게 동굴에 가서 7일간 명상하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말했어요 난『좋아요』했어요 다른 할 일도 없었죠 그의 제자들은 늘 거기 가서 낮에 안거하다가 밤에 돌아오곤 했어요 계속 거기 있으면 위험하니까요 때로 수위가 매우 높아져 동굴까지 막기 때문에 있을 수가 없어요

난 매일 가서 명상했고 그날은 그 스승과 약속한 선칠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남편이 온 거예요 그래서 말했죠 『여기서 기다려요 돌아올게요』 난 저녁 6시 경에 돌아온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5시에 해가 지면 나와서 조금 걷다가 보트를 타고 다른 편 강둑에 도착하고 다시 좀 걸으면 6시쯤 되니까요 하지만 그날은 보트를 탈 수 없었죠 비바람이 몰아쳐서 갠지스 강이 바다처럼 불어났어요 파도가 너무 높아서 보트가 올 수 없었죠 난 잠시 기다리다 보트가 못 올 걸 알고 방향을 바꿔 상류 쪽으로 수 마일을 걸어갔어요 거기엔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그 다리를 건너서 강가를 따라 다시 내려와 내 산으로 돌아왔어요 시간이 오래 걸렸죠

숙소에 도착했을 땐 7시가 좀 지난 상태였어요 그런데 남편은 가고 없었어요 금방 떠났다고 하더군요 난 영문을 몰라 내 친구를 찾았어요 24세기 생식 생존자를요 난 물었죠『남편이 어디갔는지 알아요?』 그때는 아직 남편이었으니까 괜찮았어요 그는 금방 갔다고 했죠 『가다니요? 여기서 나를 기다리라고 했는데요』 그는 말했죠『몰라요 금방 떠났어요』

난 이게 뭔지 물었어요 비디오 카메라를 발견했는데,남편을 떠나기 전에 내가 갖고 있던 거였어요 전 약혼자가 준 거였는데 그와는 결혼하지 않았어요 그도 의사였지요 긴 얘기니 그만두죠 나를 쫓아다닌 의사들이 좀 있었지만 그 얘긴 그만하지요 중요한 한 사람이면 된 거지요 여하튼 그는 큰 부자였어요 나와 결혼 안한 의사요 아주 큰 부자였어요 그는 보석이 가득 든 상자가 있었는데 그가 말했죠 『이건 당신 거요』 지금은 내가 더 많죠 이건 다른 얘기예요 좋아요! 그와 약혼은 했지만 그게 다였죠

난 말했어요 『그건 뭐죠?』 『그가 내게 이 비디오 카메라를 줬어요』 『왜 이걸 당신에게 줬지요? 원래는 내 것인데요 말도 없이 그냥 떠났어요?』 『아뇨,그냥 카메라만 주면서 『이젠 당신 거요』 하면서 가던데요』 난 말했죠 『정말 이상하네요 그에게 무슨 말을 했나요?』 『아뇨,그냥 얘기만 했어요 당신 남편이 내 거처를 묻길래 당신 방에서 지내고 당신 침대에서 잔다고 했죠』 난 됐다고 했어요 너무 화가 났지요

그는 말했어요 『왜요?사실인데요』 물론이죠 하지만 사실이 아니죠 그 말은 마치 내가 그와 함께 살고 같이 자는 것 같죠 그래서 내 남편이 떠난 겁니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가 카메라를 그에게 던지고는 가 버린 거죠 그건 내 것이었거든요 아마 그는 날 위해 가져왔겠지만 지금 내가 그 남자와 함께 사니 이제 그 카메라도 그의 것이라 생각했던 거죠 내가 그의 아내니까요 좋아요 세상에 난 말했죠 『아니 이건 나빠요』 난 너무 화가 나 어쩔 줄 몰랐죠 그 남자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녀는 변했어 이상하네』

그리고 난 그를 쫓아 갔어요 그를 찾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갔지만 그는 가고 없었죠 내가 도착했을 때 그는 몇 분 전에 이미 떠나버렸죠 마치 영화처럼 그가 떠나고 내가 왔지요 마치 슬픈 로맨스 영화처럼요

난 그들에게 물었어요 『내 남편을 봤나요? 어디로 떠났나요?』 당신 남편이 누구죠? 『이렇게 수염을 기른 독일인이요 키크고 잘생겼어요』 그는 말했습니다 『아,방금 떠났어요』 『어느 버스죠?』 지금 다른 버스가 있나요?』 『그게 마지막이에요 늦었어요』

난 그를 마차로 쫓아 갔기에 오래 걸렸죠 인도에는 마차가 있어요 마차 한대에 약 열명을 태우죠 난 통째로 빌렸지만 그를 쫓을 수 없었어요 그는 막 떠났죠

그가 날 오해해도 상관없었지만 그러면 안되죠 그가 처음으로 날 보러 왔는데 그렇게 상처입는 걸 원치 않았어요 그가 찾아 왔는데 나쁜 기억을 갖고 집으로 가는 걸 원치 않았어요 그는 먼 길을 왔고 우린 1년 동안 서로 보지 못했지요 난 그가 마음 상하는 걸 원치 않았어요 마음이 상했을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카메라를 거기 던지고 내게 한마디 말이나 왜 그런지에 대한 메모도 없이 가버리진 않았겠지요 난 그 목적으로 거기 간 건 아니었어요 그가 오해했지요

그래서 다음날 우체국으로 가서 그에게 전화하려 했죠 하지만 거기서 델리로 전화하기란 달이나 화성에 하는 것 같았죠 『여보세요』하면 『뚜우』하고 끊기죠 여보세요 라고 하기 전에 통화하려면 반나절을 기다려야 해요 우체국이 하나뿐이었고 그곳엔 전화가 구식이었어요 그곳은 히말라야의 산이어서 편리한 워키토키나 핸드폰이 없었어요 반나절을 기다려서 여보세요 라고 말하면 끊겨 버렸죠 그리고 또 여보세요 라고 말하려고 또 몇 시간을 기다렸어요

그리고 상대방이 영어를 하나도 몰랐지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바꿔달라고 말하면 이렇게 말하죠 『영어? 영어요? 없어요 미안해요』 쾅! 그런 다음 세번째 통화를 위해 또 4시간을 기다렸어요

그런 다음 우체국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인도인 에게 물었어요 운 좋게 연결됐죠 『그에게 그곳에 영어를 하는 사람과 통화하고 싶다고 말해주세요 다시 끊지 마세요 여보세요 라고 말하려면 온종일 걸려요』 그렇게 해서 드디어 통화가 되었어요 『내 남편이 아직 거기에 있나요? 그가 돌아 갔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가 어디로 갔는지 난 몰랐죠 그가 다시 거기 간 것 같았죠 친구가 말하길 그가 독일로 돌아 갈 거라고 했거든요 막 왔는데 왜일까요? 그는 2주 휴가 동안 머물고 싶어서 왔는데 나를 못 보고 독일로 돌아갔다면 분명 아주 슬퍼했을 거라는 거죠 난 남편을 찾아 달라고 말했어요

그는 말했죠 누가 당신남편이죠? 여긴 수염을 기르고 눈이 파랗고 금발에다 키가 크고 잘 생긴 사람이 수천명이에요』

『아녜요,제 남편은 이런 이름이에요 그를 찾아주세요』

그가 답했어요 『아니 우린 몰라요』

그래서 말했죠 『그가 오면 제가 전화했다고말해주세요 이름이 모모예요』 그가 알았다고 했어요

하지만 난 그가 알아 들었는지 확신이 안가 전보를 쳤어요 하지만 그가 받을 수 있을지 몰랐어요 『당신이 오해했어요 즉시 돌아와 줘요』 난 그곳을 떠났지만 그가 받을 거란 희망은 없었어요 난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대답이 오지 않았어요

며칠 뒤 난 떠났죠 갠지즈 강의 근원인 강고트리 같은 곳을 가기 위해 더 높은 지역으로 갔어요 매우 높은 산으로 올라 갔어요 난 그 지역 너머나 근처 사람들에게 내가 갈 곳을 말했어요

그리곤 내 남편이 돌아왔어요 정말 돌아왔어요 그는 그곳 사람들에게 물어 날 쫓아 내가 있는 장소까지 왔어요

난 절반을 가서 더 가기 전에 호텔에 머물렀어요 그 당시 그 장소에 호텔이 있었어요 호텔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요 적어도 벽4개가 있는 방이 있어요 감옥 같이 독방과 같은 방이 있지요 그거면 충분해요 적어도 모기로부터 고립되니까요 거기 4벽 사이에 벽에 못을 치고 못 끝에 모기장을 걸치죠 그리고 문에서 점프해 들어 오면 모기장과 4벽 안에 있게 되죠 값이 싸요 비싸지 않아요 난 돈을 많이 없었죠

하지만 거기 방을 물어 보러 가니까 접수처의 사람이 물었어요 『혼자는 안돼요 남편이 있나요?』 이렇게 말해야 했죠 『오,남편이요 네 있어요 그는 곧 올 거예요 그는 오후에 올 거예요』 난 그렇게 되는대로 말했어요

하지만 정말 그는 나중에 오후에 왔어요 어떻게 된 걸까요? 난 과일을 사며 길에 있었어요

이 모든 얘길 한 것 같은데요?(아니요) 중국어로는요? (네) 독일어로는요?좋아요 나는 책을 쓸 계획이에요 『내 인생 이야기』 베스트셀러가 될거예요 여러분에게 말 못한 얘기가 많아요 이건 그 중 하나죠

난 과일을 사고 있었죠 호텔 예약을 하고 거기 짐을 두고 문을 잠그고 과일을 사러 나왔죠 난 망고를 고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큰 두 손이 내 얼굴을 가렸어요 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죠 매우 친숙한 소리가 들렸어요 『생일 축하해요』 난 뒤돌아 봤어요 그곳에 남편이 있었던 거예요 우린 생일이 같았죠 난 답했어요『좋아요 나도 생일 축하해요』

그날 밤 그는 나와 함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함께 여행했어요 더 이상 해명할 필요가 없었지요 그가 알았으니까요 내가 혼자라는 걸요

그는 카메라를 받은 친구에 대해 한 마디도 묻지 않았어요 그도 알았을 거예요 거기 갔을 때 이미 그 친구가 단지 내 방을 빌린 것 뿐이라고 설명했겠지요 그 동안 그는 이미 옆방을 빌렸어요 여자 친구와요 그가 그곳에 갔을 때 모두 밝혀졌을 거예요 진실은 항상 밝혀지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어요

히말라야의 작은 방에 혼자 있는 나를 발견하자 그는 알아차렸어요 그런 뒤 그는 무척 기뻐했어요 난 함께 여행도 해주고 함께 많은 곳을 걸어 다녔어요 히말라야 지도를 그에게 보여주며 그곳에 얽힌 많은 전설과 신화를 들려주니 좋아했어요

그는 무신론자였어요 『우린 교회에서는 결혼하지 못할 거야』 결혼 전에 그가 한 말이죠 난 말했죠 『어디서 결혼하든 괜찮아요』 그는 죽을 때도 기도를 못 받을 거라고요 난 말했죠『괜찮아요 내 불교 법사님들을 불러 당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죠』

그는 의사였지만 계속해서 전공 분야를 더 연구해서 더 나은 의사가 되고자 했어요 돈도 있고 우린 잘 살았지만 부유하진 않았죠 그는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인턴과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2,3년 동안은 봉급이 작았어요 게다가 집도 사야 했으니 이해가 갔지요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어요 그는 가능한 다 주면서 아무것도 원치 않았죠 아주 마음 넓고 사려깊은 남편이었죠 난 그에게 불평한 적이 없었어요 한 번도요

무슨 얘기를 했죠? (생일 축하요) 생일이요 맞아요 그래요 거기서 날 찾았지요 찾는 방법이 재미있죠 늘 그랬어요 그는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날 찾아냈어요 그 전엔 곳곳에서 우체국을 수소문했어요 리시케시에 가기 전에 처음엔 온데를 다 다녔대요 난 말했죠『어떻게 날 찾았어요?』 그는 우체국과 은행이란 곳은 다 다녔다고 말했어요 이러이러한 작은 동양 여성이 돈을 찾거나 편지를 부치지 않았는지 물었다더군요

온갖 방법을 동원해 나를 추적한 거예요 내가 막 떠난 모든 아쉬람을 찾아 갔었어요 서너 군데 아쉬람에 있었는데 그 곳에 다 찾아갔어요 내가 막 떠난 뒤에요 정말 영화 같았어요 내가 말했듯이 내가 떠난 직후나 바로 몇 분 전 혹은 그 다음 날 그가 오는 식이었어요

그는 마지막 곳까지 쫓아왔고 우리는 샘터에서 만났어요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함께 했어요 나중에 돌아왔을 땐 그는 집에 가야 했고 난 인도에 남아 영적 지혜를 찾는 여정을 계속했습니다 당시에도 좀 얻긴 했지만 더 필요하다 생각했죠 만일을 대비해서요 그래서 계속했지요 거기까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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