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락 (베트남) 현대 민속 오페라: 팜 공과 국 호하의 이야기 - 1/4부 (어울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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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깨달음이 있는 문화예술은 어울락어(베트남어)로 방송되며 자막은 아랍어 중국어 영어 불어 독어 헝가리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한국어 말레이어 페르시아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타이어입니다

어울락(베트남) 문화에서 카이 르엉 (현대 민속 오페라)는 남부가 번영하는 새로운 땅이었을 때로 수세기 거슬러 올라가는 유명한 연극 예술입니다 남쪽에 정착한 사람들 중에는 고대 수도 흐세의 황궁 출신 음악가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왕실에서 듣던 이런 종류의 예식 음악은 종종 대중 사이에서 유명해졌습니다 결국에 새로운 노래가 작곡되었습니다 다수의 아마추어 음악 그룹이 형성되었으며 우아한 오락 형태로 음악과 노래를 차용했습니다

1912년 경부터 1915년까지 이 때의 음악 그룹은 동작과 노래를 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후로 카라보라 불리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합니다 공연가들은 대화했고 때로는 노래가 대화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카라보는 계속해서 발전해서 지금은 현대 민속 오페라로 불리는 극장예술이 되었습니다

어울락 현대 민속 오페라를 위한 오케스트라는 보통 여섯 줄이 달린 기타 달 류트 배 모양 류트 두 줄짜리 피들 16줄짜리 치터로 보통 이뤄져 있습니다 어울락 현대 민속 오페라는 인도주의적 도덕적 가치를 강조합니다 대화도 심오해서 노래 가사와 가락은 운율적이고 멜로디가 풍성합니다 카이 르엉(현대 민속 오페라)가 어울락인들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이런 것들입니다

2007년 음력설 포모사(대만) 협회 회원들의 야외 모임에서 칭하이 무상사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계시던 비엔 차우 씨가 쓴 민속오페라 『영적 수행은 축복의 근원』을 자연스럽게 부르셨습니다 이제 칭하이 무상사의 목소리를 통해 민속오페라의 발췌곡을 듣는데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예배의 중앙회관에서 흐느끼네
사원의 종소리 기도의 시간 오 어린 귀의자여 왜 수녀가 되려 하는가
경전 안에서 위안을 찾고 영적 수행으로 자신을 알려 하나?
하지만 마른 용모에 속세의 흔적이 여전히 뚜렷한데 네가 어찌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현세적인 빚을 버렸는가 여전히 얽매여 있는가?
영광과 명예가 매력을 잃고 삶이 나락에 있는 것 같아 세상을 포기하려는가?
아니면 질투와 심통의 덧없는 순간에 네 슬픔을 잊고 비탄을 묻으려 사원의 문 뒤에 자신을 숨기고자 한 것인가?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 깨달음이 있는 문화예술은 현대 민속오페라 세계 다양한 나라와 어울락(베트남)의 전통적인 음악장르를 소개하고 이 빛나는 지구상 사람들의 고대문화와 아름다움을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현대민속 오페라 『팜 꽁과 꾹 화 이야기』는 어울락 전설에 기초합니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깊은 사랑과 부부 간의 약속을 한 관계 가족과 나라를 향한 의무감을 찬양합니다 용기와 정직함을 가진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면 때로 가족의 의무와 애국적인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연적으로 존경심을 주고 원수를 친구로 만들며 불운을 좋은 상황으로 만듭니다 고대의 현인들이 영원한 설화를 통해 상기시키고자 하는 충고입니다

딴 통 씨의 어울락 현대 민속오페라 『팜 꽁과 꾹 화의 이야기』 제1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페라 공연엔 팜 꽁 역의 부 린 꾹 화 역에 따이 린 군주 역의 딴 통 응이 쓰완 역에 뚜 수옹 탄 룩 역에 꾸에 뜨란 꾹 화 어머니에 딴로안 따오 띠 역에 딴 항 팜 꽁 어머니 역에 쓰완 옌 뜨란 반 역에 바오 충 부옹 꿍 역에 후 깐 삼 헝 장군 역에 뜨롱 손 무당 남 역에 바흐 롱 영매 뚜 역에 옌 푸옹 리우 역에 뜨린 뜨린과 여타 예술가들이 공연했습니다

『팜 꽁과 꾹 화의 이야기』는 수 년 전 녹음되었기 때문에 화질과 음질이 원본처럼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며 심심한 사과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딴 통 씨의 어울락 현대 민속 오페라 『팜 꽁과 꾹 화의 이야기』제1부를 감상하셨습니다
다음주 목요일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에서 제2부도 시청해주세요
오늘 깨달음이 있는 문화예술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혜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팜 꽁!팜 꽁!

사랑하는 딸아! 무엇 때문에 몸 져 누웠느냐? 이틀 동안 음식과 물에 손도 안 댔구나 품위 있는 모습이 소진되고 있으며 네 고운 용모는 쇠약해졌구나 네 생명이 위태로워지면……

그녀와 같이하려고 목숨을 끊겠지요

그걸 원하나요? 좋아요! 꾹 화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성가시군!

난 어미에요! 어떤 어미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어요? 이 아이는 제 피와 살이에요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요 지금껏 서로 훌륭한 유대를 맺어왔어요 당신과 달리요!

내가 어때서요?

당신 딸은 아파서 지난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근데도 당신은 일 끝나고 집에 와 태연하게 행동해요 세상에!봐요! 다리를 꼬고 거기에 앉아서 편안하게 차를 마시잖아요?

내가 뭘 했으면 좋겠소? 딸아이가 아프면 치료약을 찾기 위해 원인을 알아내야 하오 그러지 말고 말이오 당신은 하루 종일 비탄하고 울며 날뛰고 당황해 할뿐 아무것도 안 하지 않소 자식이 아프면 실로 어머니 잘못이오!

왜 제 잘못이에요? 엄마의 본분은 아이를 잘 재우고 먹이고 입히는 거에요 또 뭐가 있어요? 뭐가 부족했나요 말씀해주세요

사당만 쫓아다니면서 온갖 데 향 피우고 무당만 찾아 다니잖소 딸한테는 관심이 없잖소 딸아이는 이제 다 컸다오 어머니로써 뭘 해야 할지 알고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쳐야 하오 근데 당신은…

말 나온 김에 말인데요 오신 신전에 공물을 바치려 한 화 마을에 가기로 약속하고 미처 못 갔어요 그래서 꾹 화가 그 화를 입고 아프게 됐나 봅니다

정말 너무하군! 그 잡귀가 당신한테 주문을 걸어 배를 부풀게 만들기 전에 거기 빨리 가지 그러오!

어처구니 없네요!

영매 뚜와 무당 남 씨를 초대했습니다 밖에서 기다립니다

어서 들라 해라! 기다리고 있었다

서두르세요 남 형제!

잠시 기다리오!

빨리요

들어오세요 영매 남과 뚜 씨

잡귀는 물렀거라!

뭐 하시는 거죠?

주문이 훌륭하네! 노인은 비키시오 수리수리마수리!

뭐요 남 형제?

조용!잡귀의 외다리를 잡고 있소

세상에! 외다리 악마요? 어디에요?

내가 들어온 곳에 서 있었소

정말요?

저기 나타났었소!

그리고요?

날 보더니 나와 옥신각신 몸싸움을 했소 그가 발을 찼고 난 피하며 다리를 잡았소 그런 후 나는 망고나무 꼭대기까지 그를 걷어 찼소! 이미 내 주문으로 그를 잡아 놨소

세상에! 정말 대단하세요

물론이오! 나는 영매 남이오 어떻게?

여기는…

공손히 환영하오 아씨!

오 아니에요! 이쪽은 아씨 어머니 꾹 화 부인입니다

아씨가 아니고요?

존경하는 부인 내가 제 때 도착해서 마님 가족은 화를 면했어요 늦게 도착 했다면 이 집은 장례식장이 됐을 것이오!

장례식장이오?

그렇소!

이럴 수가! 외다리 잡귀가 정말 사악하오 감히 이 집에 들어와서 20대 소녀를 아내로 삼으려 했소 감히!

세상에!영매님 제 아이를 구해 주세요 돈은 문제가 안됩니다 꾹 화가 외다리 잡귀에게서 안전해지기만 하면요

남 형제! 상황이 안타깝네요! 아씨는 외동딸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부인은 평화롭게 살 수 없을 겁니다 당신의 퇴마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도와 공덕을 얻으세요

악마와 귀신을 물리치는 건 언제나 내 소명이오 신경 써본 적 없소 단지 온갖 비용을 초래할 뿐이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가 돈을 짜낸다고 부인이 오해할까 두렵소

전혀 아니에요! 부인은 아주 관대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자선도 많이 하고 채식 잔치를 제공하며 경전을 암송하고 공물에 관대한데 외동딸을 구하는 데는 관대하지 않을 리 있겠어요 안 그런가요 부인?

맞습니다! 나리 걱정 마세요 필요한 제물의 항목이나 비용은 무엇이든 전부 제공할 테니 외다리 잡귀를 물리쳐주시고 꾹 화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최선을 다하리다 내 능력을 믿으세요 난 타 론 산에서 10년 이상 수행했소 제 주문은 바람과 비를 부르고 콩을 군대로 만들 수 있소 외다리 잡귀쯤이야! 이제 최고수께 바칠 공물로…

날 위한 게 아니오 여덟 삼자명과 다섯 요소에게 바치는 공물이오 이해하오?

그렇습니다! 공물입니다

외다리 잡귀를 잡기 위해 극락 전사들에게 바치는 공물이오 하늘의 요구요! 내가 아니오 기억하시오!(예) 완벽하게 바쳐야 하오(예) 최고수께 바칠 공물을 만들기 위해 이것을 내 외딴 오두막집에 배달하시오 (예) 오 잊었구려 붉은 비단5단

붉은 비단5단이요?

은3냥도

은3냥이요? 빨리 적거라 얘야(예)

강력한 주문을 위해 2냥 더 추가요!

2냥 더요?

특별 부적을 주겠소(예)

신께 바치는 공물이오 이제 부인을 위해…

전 아프지 않아요

여신의 사원을 위해서요

정말이요?

여신의 사원을 위한 공물이오! 잘 들으시오 금팔찌 한 쌍을 각각…

얼마나요?

3냥이오!

3냥이오?

금 목걸이는…

얼마나요?

2냥이오

많군요!

다이아몬드가 박힌 은 귀걸이 한 쌍이어야 하오! 공물이 호화로울수록 그녀가 더 기뻐하며 당신을 사랑할 것이오 열 명의 외다리 잡귀라도 날려버릴 테니 이것 하나쯤이야!



마을 삼거리에 있는 망고나무 옆 그녀의 사원으로 전해줘야 그녀가 밤에 나와 잡귀를 잡을 것이오

예 알겠어요!

서둘러라!

녹색빛 나는 것 말고 좋은 금을 고르시오 (예)이제 기도를 시작할 테니 향 촛불 과일을 준비해주오

서둘러라 리우!(예)

뚜 자매!(예) 신성한 숙녀를 모셔오기 위해 북소리를 준비하거라

그건 제 전문입니다!

숙녀가 여기 왔소!

숙녀가 등장할 때 이런 식인가요?

그녀가 오면 영매가 숨을 헐떡이게 되오

조용해라 그녀가 오고 계신다!

오 금빛 거북 신이여! 빨리 오셔서 내 명령을 들으시오! 선녀!천둥 신이여! 빨리 돌아와서 내 명령을 받들어라 어서 어서 어서 어서! 신성한 여신이 왔소!

난 물 연꽃 왕실의 공주입니다

그녀는 원숭이 왕의 딸입니다

정확합니다! 저는 원숭이 왕의 막내 딸입니다

그녀는 원숭이 왕의 딸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원숭이 왕 이쁜이요

오 부인이여! (예) 산책을 하다 당신 딸은 외다리 잡귀와 마주쳤습니다 영매를 대한 존경심에서 도움을 주려고 왔습니다 하지만…(예) 그가 말한 대로 공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많을수록 좋습니다

이미 모든 걸 준비했습니다

이제 내 차례군! 스승의 계보를 잇는 신들이시여 극락의 전사와 귀신 군인들 내 명령을 들으라 아마가 지구상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재빨리 그를 잡아 순수한 금 우리에 가둬 넣고 붉은 비단으로 그를 묶거라

난 극락의 명령으로 지구상에 내려왔소 천국의 전사들은 와서 내 명을 기다리시오! 이봐!장난 아니야! 아프다고! 장난하지 말라고!

사라져!나가!

아야!아야!

나가!

슬프도다!달려! 오 세상에!

여신이 여기 계시네! 왜 그녀를 그렇게 때린 거니?

난 전혀 안 아파요 팜 꽁!

외다리 잡귀를 잡았소?

세상에!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나요? 영매가 주문을 외우는데 꾹 화가 좌우로 그들을 쳐대서 그들이 깜짝 놀라 도망갔습니다

그만하오!아직도 미신에 사로잡혀 꾹 화가 왜 별난 행동을 하고 기분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는지 묻지 않잖소 대신 당신은 악귀 이야기를 꾸며내 사람들 돈을 뺏는 악당들을 믿고 있소

꾹 화를 살리려 신과 부처의 자비를 기도하는 것 외에 달리 뭘 하겠어요?

원인을 찾을 테니 나한테 맡기시오 누가 아이의 정신을 가져갔는지 보리다 류 이리 오너라 (예 나리)이리 오너라

예 나리

하루에 두 번 아씨를 쫓아 학교에 가지?(예 나리) 등하교 길에 남자건 여자건 아씨가 누군가와 어울리는 걸 본 적 있느냐? 모든 걸 말해다오

매일 등하교 길에 누구랑도 어울리거나 얘기하지 않으세요 정확히 말하면 아무도 말 안 걸어요

왜 그렇지?

나리가 아끼는 따님이니까요

거짓말!여봐라! 회초리를 가져와라 꾹 화가 아무랑도 말을 안 한다고? (예 나리) 그런데 왜 팜 꽁이란 이름을 부르면서 머리를 젓고 한탄하느냐? 팜 꽁이 누구냐? 남자냐 여자냐? 소년이냐 노인네냐? 모두 말해라! 거짓말 말고! 여봐라!회초리로 다섯 대 쳐라

나리 이제 기억나요

그럼 말해라

아씨가 팜 꽁에게 한 번 말했습니다

팜 꽁이 누구더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랑 사는 청년입니다 가난하고 생계를 유지하려 사람들 논에서 일을 하고 밥을 어머니께 드리려 굶기도 합니다 나뭇잎과 과일을 종이와 잉크 삼아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의 친구들은 모두 효심에 탄복합니다 부지런한데도 책을 살 돈이 없는 것을 보고 아씨께서 그에게 책을 선물하라 하셨어요

그가 뭐라 했기에 아이가 저리 아프냐?

팜 꽁은 머리를 낮추고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감히 올려 보지 않습니다 대답만 하고요

몇 번을 만난 거냐?

아씨는 딱 한 번만 만났습니다 다른 때는 그냥 숨어 몰래 보셨습니다

팜 꽁을 몰래 훔쳐봤다고?(예)

들었소? 소녀가 소년을 몰래 훔쳐보다니!

하교 길에 아씨는 팜 꽁의 어머니가 식사를 하실 때 팜 꽁이 무릎 꿇고 돕는 걸 봤습니다 한 번은 부잣집 자제들이 가난한 한 소년을 괴롭히는 걸 보고 팜 꽁이 나서서 방어한 적이 있어요 부잣집 자제들이 팜 꽁을 해할까 두려워 팜 꽁 어머니가 그를 매질 했습니다
팜 꽁은 어머니를 꽉 껴안고 울었어요 어머니가 물었지요 『내가 부당하게 매질해서 원망하냐?』 그가 머리를 저었어요 『어머니 매가 예전처럼 아프지 않아 가슴이 아픕니다』 어머니가 노쇠해서 가실 날이 가까운 거죠 그들은 서로 끌어안고 울었어요 그걸 보고는 아씨가 눈물을 흘리며 그 때부터 아팠습니다

그 모자가 우는 걸 보고 내 딸아이도 울며 아프다고! 류!(예 나리) 팜 꽁이 어디 사느냐?

집이 없고 학교 현관 뒷 편에서 머뭅니다

알았다 여봐라!팜 꽁을 이리 데려와라! 류!(예 나리) 아씨를 이리 데려오거라(예)

류가 말하는 걸 들었소? 어머니라면서 아무 것도 모르오 딸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온갖 공물을 갖다 주고 영매에게 주문을 외워달라 하니 왜 아픈지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좀 배우도록 하시오

딸아이 정신을 빼 간 건 외다리 잡귀가 아니라 팜 꽁이란 말이오

이제 알았어요 여보 아내가 무지하면 남편이 이끌며 도와주는 거에요 부부란 서로 보호하고 도와줘야 해요

딸아이를 제대로 못 키워서 얘가 다른 사람과 몰래 사랑에 빠진 건 내 잘못이에요 얘가 쇠약해지는 걸 보곤 잡귀들이 못살게 구는 거라 생각했어요 이젠 미신을 믿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아씨가 오셨어요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셨어요 부르셨다기에 왔어요

꾹 화야(예) 어찌해서 그리 아픈 게냐? 왜 외모가 상할 정도로 아프게 된 거냐? 사실대로 말해다오! 팜 꽁을 사랑하는 거냐? 우리 딸이 어찌 이리 됐을꼬?

네가 아플 정도로 팜 꽁이 좋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더냐?

부모님을 걱정시켜드려 죄송합니다 왜 어떤 사람은 호화롭게 태어나고 어떤 이들은 고난이 많은 삶을 살까요? 효심이 가득한 고학생을 존경합니다 학교 준비물을 못 살 정도로 가난하지만 도리를 다하려는 결심이 강합니다 어머니께 음식 드리려 굶기도 합니다 생계를 유지하려 남의 논밭에서 일하고 고향 사람들을 돕습니다

넌 이 가난하고 집 없고 초라한 남자를 짝사랑 하는구나 원하는 남자를 골라도 되지만 비슷한 수준의 집안 배경을 지녀야 한단다 귀족 가문 출신이 아주 가난한 사람과 사랑에 빠졌으니 어쩔 거니?

가난하지만 순수한 마음과 신사로서의 위엄을 지녔어요

꾹 화!넌 팜을 사랑하지만 마을의 수장인 내가 어찌 매일 끼니와 입을 옷도 없는 가난뱅이를 사위로 맞이하느냐? 왜 그러니? 그가 네 마음을 어떻게 가져간 거냐? 지역 수장의 아들 마가 청혼했을 땐 네가 거절했잖니

팜 꽁은 효심이 깊고 모두를 존중합니다 가난하지만 다른 이의 재산을 탐하지 않아요 열심히 공부하는 걸 보면 열망도 있습니다 반대로 마 신은 아버지 권력에 기대어 오만합니다 학문도 엉망이며 여자를 꼬시는데 능합니다 예쁜 소녀를 보면 교양 없이 굽니다 제가 그런 남자와 어떻게 결혼해요?

맞네요 일생에 한번만 결혼하는데 필시 올바른 사람과 결혼해야 합니다 방탕한 남자와 엮이면 평생 고생합니다

딸아이가 내 머리에 오르게 사다리를 놓는 게요?

어머니!

마 신은 글에 능한 좋은 남자고 꾹 화는 고귀한 규수요

고급 관리의 자제는 그에 걸맞은 고급 관리의 자제와 짝 찌어져야 하오 오직 용만이 봉황과 어울리오

넌 마 신과 결혼해야 한다

그런 쓸모 없는 사람과 결혼 못해요

꾹 화!(아버지!) 가난뱅이를 감싸고 귀한 집 자식을 비난하느라 나한테 덤비는 거냐? 꾹 화!(예) 넌 내 말에 복종해야 한다(예) 마 신과 결혼해!

절 사랑하지 않고 강제 결혼시키시면 여기서 사느니 차라리 죽겠어요

너…

제발 부탁이에요

나리 명하신 대로 팜 꽁과 어머니를 여기로 데려왔습니다

팜 꽁만 데려오라 했건만 어찌 어머니까지 끌고 왔느냐?

어머니가 맹인이라 팜 꽁이 어디를 가건 모시고 갑니다

들었소?(예) 꾹 화의 시어머니가 맹인이라고! 좋다! 둘 다 데려와라

예 나리

소인 팜 꽁이 명을 받들고 여기 왔사옵니다

꽤 잘 생겼는데요 안 그래요?

입 닥치오! 네가 팜 꽁이냐? (예) 이 분이 어머니고?(예) 아버지는? 아버지까지 끌고 와야 완벽하지 않느냐?

나리 남편과 제 사이에 팜 꽁이 외동아들입니다 남편이 죽고 나서 팜 꽁과 저는 서로 위안하며 의지하고 삽니다

팜 꽁이 생계를 벌어 학교 현관 뒤편 초가집에서 생활하지요?

예 나리

그런데 감히 우리를 넘보다니! 팜 꽁!(예 나리) 내 딸을 꼬드겼겠다 네가 비천한 걸 모르는 거냐? 감히 내 딸을 유혹해 높은 관리의 딸과 결혼하려 해?

나리 비록 초라하고 무일푼이지만 우리는 만족합니다 왜 우리를 그리 꾸짖는지 잘 모르겠사옵니다

꾹 화에게 말한 적이 있지? 내 딸이 동정심 많은 점을 이용해서 돈을 구걸하려고 울며 짜며 가난을 한탄했겠다

아닙니다 나리! 가난하지만 올바르고 정직해야 합니다 언제나 양심에 맞게 노력합니다 생계를 이어가려 온종일 고되게 일해도 다른 사람한테 손 벌린 적 없습니다 제가 시를 적으려고 흙을 고르게 만드니 아씨께서 딱 한 번 책을 주신 적 있습니다 거절할 수 없어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꾹 화를 꼬신게냐? 내 딸아이가 부모한테 대들며 결혼하지 못하게?

팜 꽁! 모든 걸 숨기는 바람에 이렇게 복잡해졌구나 네 겸손한 신분에 만족하거라 비천한 이는 귀족이 될 수 없단다

어머니!(조용히 해!) 수천 번 맹세해요 이해하세요 항상 그 엄격한 말씀을 명심하고 그런 꿈 꾼 적 없습니다 아씨께서 한번 말씀은 하셨지만 그 뒤로 피했고 본 적도 없습니다

조용히 해라 불경스럽구나! 내 말을 들었다면 오늘날 이런 문제가 없었거늘 불효구나!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고

어머니!

나리 앞에 절하건대 엄격하게 질책하소서 아이는 낳았어도 마음까지 어찌할 수 없습니다 가난해도 다른 사람한테 손가락질 받을 짓은 하지 말라 가르쳤는데 우리 아들이 나리를 화나게 하고 나리 가족에게 고통을 가져왔으니 팜 꽁을 엄격하게 벌하소서 감옥에 넣건 사슬에 묶건 관대하게 봐달라고 못하겠습니다 감히 높은 곳을 바라본 가난한 소년에 대한 노여움을 풀기 위해 어머니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저도 벌하소서

어머니 정말 오해하셨어요 전 아씨를 꼬시거나 데이트한 적이 없습니다

조용히 해라! 한마디만 더 하면 내 혀를 깨물고 자살하겠다

어머니!

어머니와 아들 두 분이 안타깝소 내 당신들을 벌할 수 있으나 그냥 가게 하겠소 오늘 내로 이 지역을 빨리 떠나도록 하시오

저희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라고요?

여비로10냥을 주겠소이다

당장 떠나시오! 우리에게 평화를 주오 당신들이 떠나면 내 딸도 더 이상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고 귀족 마 신과 결혼할 것이오

마 신이라고요?

그렇다네! 이 지역에서 가장 실세가 강한 관리집안의 마 신일세

나리 꾹 화와 나리 집안의 화목을 위해서 우리 고향을 떠나겠다고 약속합니다 10냥은 받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어리석은 아들이 심려를 끼쳤습니다 제가 한번도 어머니 말씀을 거스른 적 없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떠나겠습니다

팜 꽁!떠나지 마요!

꿕 화!(예)

어머니 그녀가 제 손을 잡고 있어요

팜 꽁!

놔주질 않아요!

꿕 화!(예)

아씨 저희를 놔주세요 아씨의 진실한 마음을 거절하지 못했어요 이 고학생이 안타까워 책을 준 거니까요 그래서 이젠 어려서부터 모든 기쁨 슬픔이 깃들어있는 고향을 떠나야만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팜 꽁!내 사랑!

세상에!

들었소? 『내 사랑』이라 불렀소! 꿕 화!(예) 칠칠 맞은 일이구나! 뒤에서 한 남자와 언약을 해 놓고 우리 앞에서 이제 그리 울부짖다니! 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게냐?

아버지 행실이 부적절했거나 이 고학생 팜과 언약한 적 없어요 그는 깊숙한 곳에 고귀한 이상을 지니고 있지만 그 재능이 빛을 발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는 아직도 재능을 연마하고 있어요 덕이 높은 규수는 진정한 신사를 만나고 싶어합니다 음흉한 사람이 자신의 변덕을 만족시키려 감히 다가오지 못하게 하지요
팜 날 우습게 보지 마요 난 남자에게 함부로 마음을 주는 뻔뻔한 애가 아니에요 하늘이 부자와 가난뱅이를 차별하는 사회에 우리 둘을 놓아 잔인하군요 아버지 결혼은 살고 파는 게 아닙니다 서로 어울리는 한 쌍이 가난해도 서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결합입니다 이 생에서 그와 결혼하지 못하면 팜 꽁이 영원히 맘 속에 있을 거에요

날 사랑한다고요?

어머니께 효도하고 위험 앞에서도 용감하고 생계를 벌려 열심히 일하니 신사가 아닙니까! 오랫동안 당신을 짝사랑 해왔어요

사랑? 찢어지게 가난한 남편하고 결혼해서 찢어지게 가난한 부인이 되어 굶어 죽는 게 사랑이냐? 돈 많고 지위가 놓은 귀한 집 아들과 호화롭고 편안하게 사는 걸 마다하겠다고! 땡전 한 푼 없는 노숙자와 살겠다고

한마디만 합시다 우리 딸은 다 자랐어요 딸이 원하는 행복을 살게 합시다 어떻게 사랑하지도 않는 부자와 결혼을 해요? 사랑하는 부부는 가난해도 잘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말의 수장이야! 수장이라고! 꿕 화는 내 딸이야 고위 관리의 딸은 가난뱅이 말고 고위 관리 아들과 결혼해야 해

잠시만요! 벌써 잊었어요?

뭘 잊어?

이거 봐요 현재만 보지 마세요 당신의 과거를 생각해봐요

내 과거가 어때서?

잊었나 보네요 기억 안 나요 당신도 지역 수장이 되기 전에 고학생이었잖아요

좋아요 모두에게 떠벌리구려

기억 안나요? 나랑 결혼할 때 당신이 준 예물은 열매가 전부였어요 우리도 물이 다 새는 초가집에 살았어요 생계를 꾸리려고 당신은 글을 쓰고 난 당신 학비를 대려고 농사를 짓고 천을 짜서 팔았어요 과거에 급제하고 고급 관리가 되니깐 가난한 사람한테 등을 돌리세요? 당신은 부만 쫓고 사랑과 감사함을 모르는군요 난 꿕 화 엄마에요 딸 아이를 허락해요!

팜 꽁을 사랑하는 꿕 화를 승낙하겠다고?

네 승낙해요! 당신은요?

말도 안되지!

안 한다고요? 난 해요

안돼!꿕 화는 반드시 마 신과 결혼해야 해

난 고학생 팜 꽁에게 시집 보낼 거에요

당신…

여보! 다시 생각해봐요 우리 딸을 고통 받게 하지 말고요 내가 알기론 팜 꽁은 나쁘지 않아요 가난할 뿐이에요! 열심히 공부하고 커다란 꿈이 있는 남편이라면 나중에 우리 딸 고생 안 할거에요 강제로 결혼시키지 마세요 부만 탐하고 가난뱅이를 깔본다고 비난 받아요

하지만…

그냥 허락해요

딸 아이를 그에게 시집 보내라고 강요하는데 팜 꽁이 딸아이를 사랑하는지 어찌아오?

팜 꽁 제발 말해줘요! 아버지 앞에서 진실되게 얘기해줘요 제발!

어머니…

팜 꽁!(예) 내 비록 앞은 안 보이지만 마님과 아씨의 말씀을 들었다 부를 과시 않고 가난을 깔보지 않으시는구나 네 생각대로 대답을 하도록 해라

나리 지역 수장님의 권력이나 아씨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아씨의 덕이 좋습니다 부자여도 거만하지 않고 힘이 있어도 어리석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사모해 왔습니다

세상에!사랑한다네!

보세요! 우리 딸도 사랑하고 그도 사랑하잖아요 그럼 된 거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내 체면이 얼마나 구겨질지 아오?

지금 물을게요 결혼을 승낙하세요? 안 하세요?

난…

당신이 동의하면 우린 행복한 가족이 돼요 아니면 솔직히 마래 당신 혼자 살게 떠나겠어요

좋소 좋아!동의하오 꾹 화를 팜 꽁과 결혼시킵시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영원히 떠나야 하오

여보…

너희 둘은 손을 꼭 붙잡고 어디론가 가서 행복하게 살아

아버지!

여보!

내 집에서 나가! (아버지!) 이 지역을 떠나거라!

아버지!(가라!) 어머니!(꿕 화!)

서로 헤어져서 다른 길에 있으니 내 사랑하는 이와 떨어져 눈물이 흐르네 슬픔을 달래려 북통을 돌려 금란을 짜네 남편이 너무도 보고 싶구나! 작별인사를 한 뒤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소식만 기다리는 두 아이에게 미안하네요 한 초가집 지붕 아래 행복했음 좋겠어요

누나

엄마한테 이를 거야 말 걸지 마

내가 아니라 쟤 잘못인데 왜 엄마한테 말해?

응이 쏸 탄 룩 (예) 왜 다투는 게냐?

어머니 탄 룩이..

무슨 일이야?

누나 말 하지마 못되게 굴어서 때려줬어요

솬(예) 남동생이랑 또 싸웠니? 왜? 말해봐라

남동생이 마을 수장 아들 훙이랑 싸웠어요

어머니 우쭐대면서 날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불렀어요 너무 화났어요! 참지 못하고 때려줬어요

잘못 했구나! 내가 여러 번 말했거늘 듣지 않는구나 어른들을 공경하고 동급생에게 친절하며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단다 그런데 그렇게 거칠게 대하며 싸우는구나

엄마 제 잘못을 알아요 용서해주세요

용서하마 둘 다 이리 와서 옆에 앉거라 다른 아이들처럼 너희 둘도 엄마 아빠가 있단다 가을이 왔다가 가고 우리 집 대문에 낙옆이 떨어지는구나 봄도 여러 차례 왔다 가서 살구와 복숭아 꽃이 피었지 멀리 있는 남편이 그리운데 아직도 소식은 없구나 수도에서 나라를 도울 인재를 뽑는 시험을 연다기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떠났단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떠난 거란다 여비가 하나도 없었지 내 머리카락으로 그의 책을 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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